"北, 해킹부대 통해 남한정보 수집"

기무사 첫확인…北내외 친북사이트 34개 운영도 드러나

북한이 해킹부대를 통해 남한의 정보를 수집하고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국군기무사령부 관계자는 27일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정예 해킹부대를 창설해 남한 정부기관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각종 정보를 빼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강창성 의원이 지난해 9월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해킹 전문요원을 양성한다고 주장한 적은 있으나 해킹부대 존재 사실을 기무사가 공식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무사 관계자는 북한이 5년제 군사정보 대학인 김일군사대학 졸업생 가운데 수재들을 선발해 컴퓨터관련 교과목을 집중 교육시킨 뒤 전원 인민무력부 정찰국 예하 해킹부대 군관(장교)으로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해킹부대의 임무는 전산망을 이용해 남한내 정부기관과 연구기관 등에 보관중인 각종 기밀을 훔치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파괴하는 등 사이버전쟁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기무사 관계자가 덧붙였다. 기무사는 북한의 컴퓨터 해킹능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맞먹을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판단, 최근 대정보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정보보호 유관기관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우리민족끼리' 등 8개 직영 인터넷 사이트와 `구국전선' 등 26개 해외 친북사이트를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남한의 주적개념을 비난하며 북한체제를 선전하고 있는 사실도 기무사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북한은 남한 등지에서 활동중인 공작원과 친북단체 등에 각종 투쟁지침을 하달할 때도 이들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근 기무사령관(육군중장.육사27기)은 27일 오전 기무사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국방정보보호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북한의 해킹부대 운영실태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홍섭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도 이날 환영사를 통해 "국경없는 사이버상의 위협은 민.관.군 공동방어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정보보호 전문기관과 연구기관, 민간기업이 뭉쳐 세계 최강의 국방정보보호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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