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301곳 수질 부적합"

환경부 1,703곳 조사

전국 약수터 1,703곳 가운데 17.7%인 301곳의 물이 마시기에 부적합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약수터 수질이 나쁜 곳이 많아 이용객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지난해 4ㆍ4분기 약수터 수질검사결과 수질기준을 초과한 곳의 비율이 17.7%로 2004년 15.8%, 2003년 13.0%에 비해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북도의 수질기준 초과율이 각각 27.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천(23.4%), 서울(22.1%), 경남(20.0%), 경기(19.7%), 부산(19.6%) 등의 순이었다. 약수터가 20개 미만인 대구와 제주도는 수질기준을 넘긴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수질이 나쁜 약수터는 대장균과 일반세균 같은 미생물 항목의 기준을 넘어선 곳이 288곳(9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 질산성질소 등 유해무기물질 검출 7곳, 과망간산칼륨 등 영향물질 6곳 등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수질기준에 낙제점을 받은 301곳에 대해 개선 또는 사용중지, 사용금지 등 조치와 함께 ‘먹는데 이용 불가’라는 경고문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년간 계속 수질 기준을 초과한 15곳은 아예 시설을 폐쇄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양지마을 약수터는 수질 부적합 및 청소년 범죄발생 우려 등으로 폐쇄됐고 경기 수원시 매탄동 매탄 1호ㆍ원천 약수터 등은 수질이 나빠 이용이 금지됐다. 환경부는 약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인구 비율이 8%에 달해 위생관리가 절실하다고 보고 검출 빈도 및 위해성이 높은 오염물질에 대해 검사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반면 약수터 특성상 검출 빈도가 낮은 물질은 검사 횟수를 줄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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