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탄 시범 단지 분양이 두 자릿수 경쟁률이 무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무주택 우선에서 미달한 후 1순위에서도 8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임에 따라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 원가연동제’가 실시되면 향후 공급되는 1ㆍ2차 분양가가 이번 시범단지 분양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을 망설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1년 후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판교 신도시 입성을 위해 ‘청약통장 아끼기’에 나선 것도 이유로 꼽힌다.
◇내방객 20만, 청약접수 불과 3만명=
지난달 25일 화성 동탄 시범단지 견본주택이 문을 연 이후 각 건설업체 견본주택에는 예비 청약자들로 넘쳐 났다.
건설업체 집계 결과 누적 방문객만 2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이중 절반 정도만 청약에 참여해도 최소 두 자리 수 경쟁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1순위 청약자(무주택 1순위 포함)는 불과 3만2,458명에 불과했다. 특히 무주택 우선에는 3,012명만이 참여 경쟁률 0.9대 1로 미달 사태를 빚었다.
이처럼 청약 접수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전용 면적 25.7평 이하에 대해 ‘분양가 원가 연동제’가 실시되면 분양가가 크게 낮아질 것을 예상, 청약 참여를 뒤로 미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현장 방문결과 인근 오산 비행장의 전투기 소음으로 인한 청약을 포기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단지별 쏠림, 중대형 강세 현상=
이번 동시분양에서는 ‘실속 청약’현상이 두드려졌다. 위치와 분양가, 금융조건 등에 따라 특정 단지에 청약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
월드ㆍ반도건설의 경우 중견업체 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에서 전체 청약자의 38%에 달하는 1만1,259명이 청약, 해당 건설업체 관계자들조차 놀랐다.
반면 중견 건설사인 KCC스위첸은 0.8대 1로 117가구가 미달했다. 월드ㆍ반도건설의강세는 단지 규모가 동시 분양 참여 업체 중 가장 큰데다 중앙공원에 인접, 입지가 뛰어났고 중도금 혜택도 제시해 실속파들의 마음을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분양가 원가연동제’의 영향으로 중대형 평형 선호도도 높게 나타났다. 포스코 더샵 30평형의 경쟁률은 4.9대 1에 그친 반면 54평형은 최고 5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