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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자동차 지원 대책에 따른 여파로 중고차 값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낡은 차량을 팔고 새 차를 살 경우 세금을 감면해 주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2000년 이전에 등록된 중고차들이 매물로 많이 나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세금지원으로 인한 신차 구입가 하락은 신차 같은 중고차들의 가격 하락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를 구입하기 더 없이 좋은 시기다. 중고차 전문기업 임민경 SK엔카 팀장은 "현재 신차 같은 중고차를 많게는 (신차 보다) 30% 정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며 "이런 가운데 정부의 세금 감면 정책에 따라 중고차 매물 급증으로 더욱 경제적인 가격에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UV 시세 조회량 급증…NF쏘나타·SM5도인기
신차와 같은 가격대라도 세금 적게내 더 매력적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차는 = 중고차 시세 추이를 보면 4월에도 지난달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경차나 준중형은 여전히 인기가 좋다. SK엔카에 따르면 경차 마티즈(2004~2005년식)는 400만원대, 모닝(2006~2007년식)은 700~800만원대가 잘 나가고 있다. 모닝은 예전에 비해 가격이 다소 떨어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준중형은 NF쏘나타(2004~2006년식)가 1,300원대 전후로 잘 팔리며 New SM5는 1,300~1,400만원대(2005~2006년식)와 1,700~1,800원대(2008~2009년식)에서 가장 높은 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NF트랜스폼과 SM임프레션의 경우 2008년식이나 고가의 옵션이 장착되어 있으면 거래가 잘 안 된다. 1,900~2,000만원대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훈풍을 맞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는 "지난 3월에 싼타페, 투싼 등 SUV 시세 조회량이 15%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중형차 조회량이 4.8% 증가, 경차 조회량이 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3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경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나들이 계절이 돌아오면서 패밀리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차 시장에서 SUV에 대한 할인이 많아 신차 시장과 연계된 중고차 시장에도 반영된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SK엔카에 의하면 SUV의 경우 1,200~1,300만원대 투산 스포티지(2005~2006년식)와 1,600~1,800만원대의 뉴싼타페, 렉스턴(2005~2007년식)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시세는 정부의 지원대책이 본격 시행되면 현재 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고차로 세테크를 = 중고차 구입 시 세테크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중고차는 같은 예산이라도 다양한 차종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세금을 적게 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중고차는 이전등록(신차는 신규등록)을 할 때 내야 하는 세금이 연식이 오래 될수록 적어진다. 매년 내야 하는 자동차세도 차가 오래될수록 적어 세테크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의미다. 더욱이 정부가 오는 5월부터 세금 감면을 실시할 경우 중고차 시세에 신차에 적용되는 할인 폭이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신차 같은 중고차는 세금 절세 할인폭 만큼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게 중고차 업계의 설명이다. 중고차의 세금 계산법은 간단하다. 취득세와 등록세로 각각 2%, 5%를 과세표준액과 차 값 중 높은 액수를 기준으로 계산하고, 공채매입비용 6%(승용차 기준)를 적용하면 된다. 이렇게 했을 때 2007년식 르노삼성 뉴SM5 SE등급(1,500만원)의 경우 취ㆍ등록세 30만원, 75만원과 공채매입비용 24만3,000원(할인율 감안)을 모두 더하면 129만3,000원을 세금으로 내면 된다. 신차(1,870만원)가 총 230만원 정도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세금만 100만원 가량이 차이가 난다. 특히 공채매입비용이 중고차는 배기량과 상관없이 6%만 내면 되지만 신차는 2,000cc 이상은 20%, 2,000cc 미만은 12%, 1,600cc 미만은 9%가 적용된다.
현재연도 기준 3년된 무사고 차가 경제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