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창업 70년과 신경영 15년을 맞아 그룹 화합과 특검 이후 새 출발의 차원에서 임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과 포상을 실시한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사면을 단행하는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지난해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견책이나 감봉 등 경징계를 받은 직원들의 징계기록 말소와 공로가 많은 직원 및 협력업체에 대한 특별포상을 진행하려 했으나 특검 등으로 미뤄져왔다”며 “오는 6월7일 신경영의 시발점이었던 프랑크푸르트 선언 15주년이 되는 시점을 즈음해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이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변화의 시발점이었다.
삼성은 사면을 통해 지난해까지 업무상 실수로 견책이나 감급ㆍ감봉 등 비교적 가벼운 내부 징계를 받은 임직원들의 인사기록을 6월7일자로 삭제하되 정직 등의 중징계를 받은 사람은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방침이다. 특별공로상 수여는 6ㆍ7월 중 계열사별로 경영일정상 의미 있는 날을 택해 시행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특검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이라며 “전략기획실이 해체되는 7월 이전에 그동안의 모든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