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2ㆍ4분기 가격인상에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현재 주가보다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증권사가 나왔다.
국내 증권사들이 '매도' 의견을 좀처럼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주가보다 목표주가를 낮게 잡은 것은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고 볼 수 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전날 종가(2만6,200원)보다 낮은 목표주가(2만5,000원)를 제시했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중립)'로 제시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67%(700원) 떨어진 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신증권의 목표주가와는 500원 차이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도 의견은 목표주가와 현재주가가 15% 이상 벌어졌을 때 내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며 "해외 주류 업체들의 평균적인 밸류에이션과 하이트진로의 실적 등을 놓고 계산했을 때 주가 상승여력은 -7.6%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주와 소주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맥주 매출이 5% 감소했고 소주 매출도 연간 1%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서초동 부지와 페르노리카 지분매각 이익으로 다소 실적을 보완했지만 그 기저효과로 올해 기대보다 미미한 실적을 나타냈다. 하이트진로의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이 연구원은 "올해 4월부터 투입된 맥아 투입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4% 상승한데다 국산보리에서 수입보리로 대체함에 따른 추가 절감요인도 제한적"이라며 "수입맥주 성장이 강화되고 OB맥주 점유율이 확대되는데다 롯데칠성이 맥주 생산을 시작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점유율 상승 전환이 쉽지 않은 가운데 마케팅비 통제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하이트진로는 기존 소주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배와 소규모 합병을 하기로 결정했다. 보배는 하이트진로와 함께 하이트진로홀딩스의 계열회사로 있으며 합병 완료 후 하이트진로의 최대주주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하이트진로홀딩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