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2급인 구모(43ㆍ여)씨는 건강문제로 오랜 기간 요양생활 중인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형편이다. 여성직업훈련기관에서 피부ㆍ경략 교육도 수료하고 피부관리사 자격증, 경락마사지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경제위기에 장애인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구씨는 우연한 기회에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강지화 상담사의 도움으로 A한의원에 피부ㆍ경락마사지사로 취업에 성공했다. 구 씨를 채용한 A한의원도 여성직업훈련기관 수료자를 채용하면 서울시가 6개월간 해당 구직자의 임금의 50%를 지원하는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돼 구씨와 A한의원 모두 만족해 하고 있다. 문을 연지 2개월째로 접어드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꽁꽁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 작은 불씨를 지피고 있다. 서울시는 센터에 구직등록을 한 3,220명 중 1,985명에게 3,250건의 일자리를 알선한 결과 52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취업자 521명의 현황을 보면 민간 기업 취업자가 77%, 나머지 23%는 공공일자리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교육 서비스 ▦도매업 ▦숙박업 순으로 취업자가 많았고 남성은 ▦교육 서비스업 ▦건설업 ▦금융업 ▦운수업, 여성은 ▦교육 서비스업 ▦도ㆍ소매업 ▦숙박업 ▦보건복지 순이었다. 연령대로는 40~54세가 3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남성은 40~54세(31%), 여성은 15~29세(27%)가 가장 많았다. 취업자들의 보수는 월 80~3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인 가운데 100~120만원대가 가장 많았고 200만원 이상은 대부분 남성들이었다. 시 관계자는 "구인을 원하는 기업들은 도ㆍ소매, 생산기술 등 구인난을 겪고 있는 틈새 직종들이 대부분이라 이러한 직종에 취업을 원할 경우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취업성공 사례 분석결과, 해당분야 직무수행 경력과 직업 훈련을 통한 자격증 취득이 취업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상공회의소, 중소기업협동조합 등 관련 협회 및 기업과 제휴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개발하고 민간 취업포털사이트와 협약을 맺어 다양한 직종의 구인기업을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