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커피가격ㆍ창업비용을 앞세운 이디야커피가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 1,000호점을 달성했다.
문창기(51ㆍ사진) 이디야커피 대표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1,000호점인 답십리사거리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3월 중앙대점을 열고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1,000개 매장을 연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문 대표는 ▦2017년 2,000호점 돌파 ▦단계별 해외시장 진출 ▦사회공헌재단 설립 등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디야커피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동서식품ㆍ매일유업 등 커피전문점 관련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내년부터 매년 300개 이상 매장을 오픈, 4년 후 2,000호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스틱원두 제품인 ‘비니스트25’를 현지 유통매장에 입점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다음 매장을 출점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올해 중 중국 유통매장에 비니스트25를 입점시키고 향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지난 2005년 중국 베이징에 첫 해외매장을 열었다가 철수한 바 있다. 이러한 실패 경험 때문에 카페베네ㆍ탐앤탐스 등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스틱원두 제품을 먼저 출시하기로 해외진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비니스트25는 현재 이디야커피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약 15억원의 연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기존 제품보다 양을 줄인 스틱원두 제품을 출시해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일반 유통매장에도 선보여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디야커피가 실제 운영 매장 수가 아니라 폐점 매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문을 연 매장 수를 내세워 양적 성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문 대표가 밝힌 이디야커피의 실제 운영 매장 수는 850개로 그 동안 폐점한 매장 수는 전체 매장의 15%인 150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카베베네, 스타벅스 등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들 역시 언론에 공개하는 수치가 실제 운영 매장 수가 아닌 오픈 매장 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페베네(국내 901개), 스타벅스(국내 570여개) 등 주요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폐점 매장을 제외한 실제 운영 매장 수를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문 대표의 주장과는 다르다.
한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이디야커피처럼 66㎡(20평) 이하 규모 매장들은 주로 99㎡ 이상 규모인 다른 브랜드들의 중대형 매장에 비해 개ㆍ폐점이 쉬운 편”이라며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굳이 매장 수를 부풀려서 득 될 게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사업 성장에 따라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 규제는 그대로 따를 것”이라면서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창업 비용이 절반 수준인데 동일한 기준의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