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수입차 거센 '디젤 돌풍'

강력한 파워·경제적 연비 앞세워 소비자 유혹
올들어 메르세데스-벤츠·BMW등 잇따라 출시

폴크스바겐 '골프 2.0TDI'

메르세데스-벤츠 '뉴 제너레이션 E 220CDI'

볼보 '올 뉴 S80'

BMW '뉴 X3 3.0d'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도 디젤모델로 인기몰이에 나선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 디젤 열풍이 거세다. 평균 1억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가 디젤 차량을 앞다퉈 선보이는 것은 친환경 차량이라는 점 외에도 강력한 파워와 가속성, 경제적인 연비 등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등이 올 들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내세우며 시장몰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뉴 제너레이션 E 220CDI’ 등을 출시해 프리미엄 차량의 디젤 시대를 열었다. 이 차량이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가 지난 36년 세계 최초로 디젤 승용차를 출시했기 때문. E 220CDI 차량은 배기량 2,148cc에 최고성능 170마력, 리터당 12.5Km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 베이징까지를 질주하는 ‘Paris to Beijing’행사 당시 리터당 15.62Km의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벤츠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차량 판매 가격이 6,400만원대인 만큼 국내에서 생산된 차들보다 고가이지만 디젤 차량을 찾는 고객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시승 이후 디젤 차량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고객들이 계약자들의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디젤 승용차의 비중이 50%를 넘는 유럽 시장과 비슷한 선호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셈이다. BMW 역시 지난 17일 ‘뉴 X3 3.0d’를 출시하고 디젤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량 주행시 디젤 차량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할 정도로 부드러운 승차감과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으로 젊은 전문직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비는 리터당 11Km로 218마력에 걸맞는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BMW코리아는 X3에 이어 X5 모델에도 3,000cc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를 오는 4월 출시할 계획이다. BMW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디젤 차량 가격을 휘발유 엔진 가격보다 250만원 가량 낮춰 출시하면서 경제적인 장점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장점을 누리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면서도 “X5 디젤 엔진을 위해 차량 구매 시기를 저울질하는 고객들도 많아 디젤 SUV 수입차 시장은 안착을 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차량의 디젤 모델 발진은 지난 2005년부터 폴크스바겐과 볼보 등이 디젤 모델을 내세우면서 디젤 차량 고객층을 다져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폴크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지난 2005년 9월부터 골프 2.0TDI(디젤)를 들여와 디젤 승용차 시장에 진입했다. 공인 연비가 15.7Km이지만 자체 실측 연비가 17.2Km에 달해 서울-부산 왕복은 물론 다시 기흥까지 주행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특히 주행 소음은 71dB로 오히려 가솔린 모델보다 조용해 디젤 승용차에 대한 편견을 없앤 모델로 유명하다. 지난 2005년 68대 2006년 221대가 팔려 휘발유 모델(209대) 판매량을 넘어섰다. 폴크스바겐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3,600만원의 가격에 경제성을 갖춘 세계 최초의 해치백 개념 모델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디젤 모델 출시가 전 세계에게 지난 30년 동안 5세대까지 진화한 골프를 국내 시장에서 뿌리내리게 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볼보 코리아 역시 지난 해 10월 8년만에 모델 풀 체인지를 감행한 ‘올 뉴 S80’ 모델에 과감하게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자체 제작한 5기통 디젤 엔진에 리터당 13Km의 연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5,000만원대 후반으로, 실용적인 수입차로 자리 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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