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정몽구 회장이 당진제철소를 방문,'고로 진출'을 언급한데 대해 증시 애널리스트들이 '원론적 수준의 발언'일 것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는 애널리스들이 대체로 현대차 그룹이 '고로 진출'에 나설 경우 현대차 주가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양질의 철강제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며 고로 진출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원론적인 얘기로 판단되며 다만 그룹 총수가 고로 건설 필요성을언급함에 따라 더욱 구체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고로 건설과 완전 가동까지 최소 3년 이상이 걸리므로 3년 후 수요를 내다봐야하는 어려운 결정이며 투자 규모도 2조원 이상이 될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투자여력도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기에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경중.박은경 애널리스트도 "현대차그룹이 궁극적으로는 고로 사업에진출하겠지만 이는 당장이 아닌 장기적 과제"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고로 진출 이유로 자동차 품질향상을 위해 질좋은 철강재 확보가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원재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구매가 어려운데다 설비 발주와 인력, 자금, 기술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김.박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대우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도 "현대차그룹이 고로 신설을 추진하더라도 2∼3년후에나 가능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관련기업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대차그룹의 고로 추진에 JFE스틸의 자본출자, 기술지원 등의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현대하이스코와 열연코일 거래 관계가 있었고 정 회장과 JFE 사장이 회동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