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30일 서울 마천동ㆍ거여동 일대 노래방을 돌며 자신을 검찰에 파견나간 경찰관으로, 후배 목사 2명은 경찰청 풍기문란 단속반장이라고 속여 노래방 주인으로부터 2,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전직 목사 이모(43)씨를 공갈 및 공무원사칭 혐의로 구속하고, 경기 E교회 목사 유모(38)씨등 현직목사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M교회 목사직을 그만 둔 이씨는 지난 3월부터 여성도우미 등을 고용해 불법영업을 하는 노래방 50여곳을 돌며 “서울지검 소속 경감인데 말을 듣지 않으면 영업정지를 내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다.
유씨 등 현직 목사 2명도 지난 7월 이씨와 함께 노래방을 찾아가 자신을 경찰청 소속 풍기문란 단속반장이라고 속이고 6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신분위장 솜씨가 워낙 뛰어나 마천동 일대 유흥가에서는 `밤의 황태자`로 불려왔다”며 혀를 찼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