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새도약 모색 줄잇는다

저수익 사업 줄이고 고부가 제품 집중 육성
“원高등극복” 신성장 사업 발굴 나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신성장 산업 부문을 육성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중소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코바이오텍은 지난 2년간 매출이 부진했던 미생물 발효장비 외에 부가가치가 높은 의약원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류광환 코바이오텍 부사장은 “4월 말 원료의약품 제조인증(BGMP)을 받은 평택 공장에서 고지혈증치료제 원료(프라바스타틴), 항생제 원료(테이코플라닌)를 생산해 국내외 제약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바이오텍은 올해 매출목표 120억원 가운데 40억~50억원을 의약원료 사업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코바이오텍은 현재 동남아 정부에서 제안한 의약원료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협의 중이다. 성호전자는 채산성이 낮은 필름형 전해콘덴서 대신 고분자 고체콘덴서를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한데 이어 이달 말까지 4개 생산라인을 완공,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일본 산요가 독식해온 고체콘덴서는 전기 저장용량이 뛰어나고 반영구적이어서 DLP 프로젝션ㆍLCDㆍPDP TV나 노트북PC 등에 사용된다. 박환우 성호전자 사장은 “올해 고체콘덴서 부문에서 60억원, 내년에는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종합기계는 트랙터 등 국내 농기계 수요 부진, 미국ㆍ유럽 등의 질소산화물 등 배출허용기준 강화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자 트랙터ㆍ지게차ㆍ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소형 디젤엔진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여덟 차례의 실패 끝에 지난해 8월 미국 커민스(Cummins)사가 요구한 내구성시험에 합격, 2008년까지 60마력 이하 엔진 10만대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국ㆍ유럽 등에서 2008년부터 강화될 예정인 질소산화물 등 배출허용기준(Tier-3)에 부합하는 엔진과 부가가치가 높은 70~80마력 엔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원자재가격 급등, 원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채산성이 떨어지는 기존 사업에 안주할 경우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신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굴ㆍ육성하는 것이 최고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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