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시대…요람도 비었다
통계청이 24일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과 태어난 아이 수가 지난 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의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빈 요람들이 눈에 띈다. /박서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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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1.16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또 여성이 아이를 낳는 평균연령도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서면서 고령출산 현상이 보편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4년 출생ㆍ사망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태어난 출생아 수는 47만6,05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1만7,419명이 줄어든 동시에 지난 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태어나는 아이 수도 1,301명으로 전년보다 51명이나 줄면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 역시 9.8명으로 감소, 처음으로 10명 이하로 떨어졌다.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는 불과 1.16명에 그쳤다. 이는 이웃 일본(1.29명ㆍ2004년)이나 영국(1.79명ㆍ2004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03년 기준으로도 미국(2.04명), 프랑스(1.89명), 스웨덴(1.71명)보다 낮은 한편 출산문제가 심각한 체코(1.18명)보다도 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연령이 늘어나면서 아이를 낳는 나이도 늦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모의 평균연령은 전년보다 0.3세 높아진 30.1세를 기록,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한편 출생아들의 남녀 성비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8.2명으로 10년 전의 115.2명보다 낮아지면서 정상 출생성비(103∼107명)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