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에 이어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용량의 메모리 스틱이나 휴대용 하드디스크가 대중화되고 영화, 학습자료, 게임 등 동영상 콘텐츠가 넘쳐 나면서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느로컴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20GB(기가바이트)의 대용량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한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MPAVIO DDP-10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2.5인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화면에서 DivX파일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회사측은 1시간 30분짜리 영화 50여편이나 MP3 음악 파일 4,500여곡을 저장할 수 있으며 자체 배터리로 2시간30분 연속 재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우텔레텍은 오는 20일부터 프랑스 아코스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록기(PMR)`를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아코스 제품은 20기가 하드와 3.8인치 LCD창을 채택했으며 동영상플레이어 기능은 물론 MP3 플레이어, 전자앨범, 보이스레코딩, TV녹화, 캠코더(카메라 옵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조우진 대우텔레텍 선임연구원은 “동영상 플레이어에다 레코딩까지 가능한 제품은 세계에서 유일”하다면서 “PDA를 즐겨 쓰는 학생들을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봉수 삼성전자 MP3사업부문 과장은 “휴대폰, PDA, 카메라, 게임기, e북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로 나뉘어졌던 시장이 앞으로 휴대폰과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양대 축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MP3 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레인콤 등 중견업체들도 독자적인 동영상 플레이어를 개발해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는 지난 2001년초 첫 선을 보였으나 저장 용량과 콘텐츠의 벽에 부딪혀 실패하고 말았다”면서도 “최근 대용량 저장장치가 대중화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