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에도 등기이사 선임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삼성의 이 같은 결정은 후계작업을 가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지적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확정,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이사진 후보를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부회장은 포함시키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해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올해 등기이사 또는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을 가능성에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 해 말 인사에서 등기 이사중 한 명 이었던 윤주화 삼성전자 경영전략실장(사장)이 제일모직 패션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현재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로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등기이사가 되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책임도 진다. 이 같은 결정은 부회장 승진에 이어 등기이사로 등재될 경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등기이사가 아니더라도 회사 경영과 관련한 주요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 등기 이사 선임이 오히려 이 부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
등기이사에 등재되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 활동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