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와 '아웃라이너' 등으로 사랑을 받았던 저자의 신작이다. 그간 왕성한 호기심과 독창적 통찰력을 보여준 저자가 인간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끌어내 새로운 차원의 논픽션으로 제시한 것이다. 지난 15년간 써온 글 중 19개의 주제를 골랐다는게 저자의 말이다. 월스트리트의 이단아라고 불리는 나심 탈레브는 어떻게 투자에 성공했는가. 피임약 개발자도 몰랐던 여성의 몸과 마음의 정체는 뭘까. 유방조영술과 항공사진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등 일상적 질문에 대한 독특한 인간의 심리적 해석을 담았다.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간의 충동과 관련한 내용들로 엮었다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 제목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개 심리학자 '시저 밀란(Cesar Millan)'의 이야기에서 따왔다. "광폭한 개도 시저 밀란의 손만 닿으면 온순해진다. 개의 심리를 읽어내는 동안 밀란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했던 궁금증이 '밀란이 개의 머릿을 읽어내는 동안, 그 개의 머릿속에는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즉 그 개가 본 것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확대돼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1부는'마이너 천재'인 외골수들의 얘기를 다룬다. 마이너 천재란 아인슈타인이나 윈스턴 처칠,넬슨 만델라처럼 위인이 아니라 글래드웰의 글에 꾸준히 등장해온'중간 그룹의 인간형'을 말한다. 2부는 사회현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관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노숙자 문제나 회계 부정, 챌린저호 폭발 같은 재난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등의 문제에 대해 그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해결책과 해석을 내놓는다. 3부는 타인을 판단하는 일에 얼마나 허구가 많은지, 인간의 성격과 인격, 그리고 지능을 결정짓는 요소에 허점은 없는지를 파헤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타인을 나쁘다, 똑똑하다, 유능하다 그리고 그냥 좋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그다지 논리적인 것이 아니다. 개의 머릿속은 곧 개의 심리를 의미한다. 타인의 마음 속 심리를 읽어내고자 하는 충동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며 자신이 그동안 글을 써온 원동력이 바로'타인의 마음에 대한 호기심과 그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아이디어를 찾는 또 다른 비결은 사회적 권력과 흥미로운 지식의 양이 비례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는 데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가 마이너 천재들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야깃거리를 찾아 꼭대기에서 헤맬 필요는 없다는 것. 그보다는 중간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세상은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움직인다. 꼭대기에 있는 사람은 지켜야 할 위치와 특권이 있기 때문에 자의식이 강하고, 자의식은'흥미로움'의 적이라고 말한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