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국면선 덜 빠지고 상승국면땐 더 오르고… "박스권場 저PBR株 관심 높여야"

하락국면선 덜 빠지고 상승국면땐 더 오르고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자산가치 부각… 국제회계기준 수혜도


박스권장세가 지속되자 자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산주는 보통 주당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그리 높지 않은 저주가순자산비율(PBRㆍ주가/주당 순자산)주를 가리킨다. 저PBR주는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기 때문에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더라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내년부터 상장사들이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하게 돼 자산재평가에 따른 수혜가 가능한데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보유한 자산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는 것도 자산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스권장세 이어지자 자산주 부각=코스피지수는 25일 7.38포인트(0.44%) 오른 1,688.39포인트에 끝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21일 1,722.01포인트로 마감한 후 약 2개월 동안 한 번도 1,700포인트 고지를 밟아보지도 못한 채 1,500포인트 후반에서 1,600포인트 후반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ㆍ현대차ㆍLG전자 등 대형 수출주도 주가상승 모멘텀을 잃고 주도주의 지위를 내놓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주변 자금은 많지만 증시에 직접 전달되지 않는데다 투자자들이 주가지수가 1,700포인트대에 접근하면 환매로 대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이후 형성된 1,530~1,72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탈출은 아직 이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섣불리 주도주를 점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산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가치가 높지만 주가는 낮은 저PBR주에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저PBR주는 보통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를 지속할 때도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데다 상승 국면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자산주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기관은 주식 편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저평가된 주식에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IFRS 도입 앞두고 자산재평가 매력도 높아=오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IFRS도 저PBR주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IFRS가 도입되면 업체들은 시가로 보유자산을 재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대비 자산가치가 높은 저PBR주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으로 PBR가 1배 이하(시가총액이 자산가치에 못 미치는 상황)이고 2009년 순이익을 1,000억원 이상 올린 안정적인 업체로는 태광산업ㆍSKㆍ남양유업ㆍ대한유화공업ㆍ롯데쇼핑ㆍ풍산ㆍ한화석유화학ㆍKCCㆍGSㆍ케이피케미칼 등 10곳이 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FRS가 도입되면 저PBR주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산가치 우량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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