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육상 100m 세계랭킹 2위인 타이슨 게이(미국)가 21년 만에 ‘9초대 레이스’를 한국 팬들에게 보여줬다.
게이는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대구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4를 찍어 10초00의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국에서 열린 100m 대결에서 9초대가 나오기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칼 루이스(미국)가 9초92를 찍은 이래 21년 만이다.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그랑프리대회에서 9초69를 찍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ㆍ9초58)에 이어 2인자 자리를 굳힌 게이는 이날 스타트에서 파월에게 뒤졌으나 중반 이후 스퍼트에서 파월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게이는 지난해 네스타 카터(자메이카)가 세운 대회기록(10초08)도 앞당겨 우승상금 5,500달러에 신기록 보너스 3,000달러를 더해 8,500달러를 받게 된다.
여자 육상 100m에서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10초83이라는 우수한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터는 이날 경주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00m 3연패를 이룬 앨리슨 펠릭스(미국) 등을 압도적인 스피드로 따돌렸다.
한편 여자 장대높이뛰기 챔피언인 ‘미녀새’ 이신바예바(러시아)는 4m60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 5m06에는 한참 못 미친 기록이었다. 이신바예바는 2007년 이 대회에서 세운 4m80을 넘고자 세 차례나 4m85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