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돼 한국노총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한국노총은 2일 오전 열린 산별대표자회의에서 노ㆍ정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 복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적극적으로 개진돼 이 문제를 집행부에 일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산별 위원장들은 “각종 현안의 해결을 위해 노사정위원회와 노동위원회 등 각종 정부 위원회에 복귀할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산별 위원장들은 “제조업공동화, 공공부문 대책, 운수노동자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정위 복귀가 필요하다”며 “일반노동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동위원회도 복귀해야 한다”며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다수의 대표자가 제기하는 만큼 그 뜻을 존중하겠으나 노동위원회 탈퇴 건은 한국노총이 제안해 민주노총과 합동으로 결정한 사안인 만큼 민주노총과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또 “노사정위원회 복귀 문제는 김대환 노동부장관 퇴진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힘들다”며 “한국노총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노사정위 확대 개편문제와 결부돼 있는 만큼 노사정위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민주노총 비대위 집행부와 김금수 노사정위원장 등을 만나 의견을 들은 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과 공조투쟁을 벌여온 한국노총 내부에서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한국노총 집행부가 입장을 바꿀지 여부가 노정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