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글로벌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ㆍ엔 환율이 5% 하락하면 수출액이 최대 3%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22일 ‘원ㆍ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ㆍ달러 환율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엔ㆍ달러가 5% 상승하면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장 커 수출액이 3% 가량 줄었고, 원ㆍ달러 환율이 2.5% 하락하는 가운데 엔ㆍ달러 환율이 2.5% 상승하는 경우에는 수출액이 2.0% 감소했다.
원ㆍ엔 환율 하락에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것과 관련,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대일 수출비중이 줄고 일부 주력 수출품의 대일 경합관계도 약화됐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90년 전체 수출의 19.4%를 차지했던 대일 수출이 지난해 8.1%로 급락한 점 역시 외관상 엔화 약세가 수출 증가세를 꺾지 못하는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은 원ㆍ엔 약세에도 불구 국내 기업들이 이를 수출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해 발생하는 수출 채산성 악화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