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순수하게 국내 골프무대 발전을 위해 마련된 남녀 대회가 잇따라 필드를 달군다. 골프장이 주최하는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총상금 2억원)이 2일 경기도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개막하고, 3일엔 경기도 김포의 김포씨사이드CC에서 포카리스웨트오픈(총상금 2억5,000만원)이 시작된다.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은 지난 2001년 골프장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국내 최초의 대회이며, 포카리스웨트오픈은 76년 시작된 오란씨 오픈에 이어 음료 브랜드를 딴 대회로는 두 번째로 창설된 경기.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은 올해로 4년째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포카리스웨트오픈은 IMF체제를 맞았던 98년과 99년 2년 동안 중단됐다가 2000년 부활돼 올해 19회째를 맞는다. 두 대회 모두 골프를 통한 마케팅 보다는 국내 골프문화 발전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포카리스웨트오픈의 경우 골프와 관련이 없는 동아오츠카㈜가 스폰서를 맡아 경제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대회를 이어가고 있어 골프계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경기가 침체되고 골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음에도 불구, “골프 유망주를 발굴하고 국내 골프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의 윤맹철 회장 역시 경기 기간 동안인 최소 사흘동안 18홀 코스 영업을 하지 못하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내 파 선수들이 활동할 영역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의미 있는 대회인 만큼 출전 선수들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먼저 열리는 레이크사이드 시즌 개막전인 MBC-XCANVAS대회에서 박세리, 박지은, 안시현 등 해외파 선수들에게 밀렸던 국내파 선수들이 자존심 살리기에 나선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지난해 신인왕과 상금 왕을 동시에 석권했던 김주미(20ㆍ하이마트)이며 전미정(22ㆍ테일러메이드), 송보배(19ㆍ슈페리어) 등도 우승후보다.
포카리스웨트오픈은 지난해 우승자인 김대섭(23ㆍSK텔레콤)과 시즌 개막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장익제(31ㆍ하이트)와 조현준(30ㆍ팀 애시워스) 등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