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유상증자 '봇물'

증권시장이 활황인 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코스닥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코스닥상장기업은17일 현재 441개이며 총 유상증자 금액은 2조2천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전체의 241개사, 1조2천576억원에 비해 기업수로는 82.98%, 금액으로는 79.35%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하반기 이후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기업은 239개, 금액은 1조2천56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의 117개사, 4천619억원에 비해 각각 104.27%, 171.92% 늘어났다. 무엇보다 12월의 경우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이 더 크게 늘어 아직 3분의 2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41개사, 1천838억원으로 작년 12월 전체(27개사, 936억원)와비교해도 기업 수와 금액면에서 각각 51.85%와 96.36%나 증가했다. 올해 코스닥기업의 유상증자 방식을 보면 주주배정이 50.55%로 가장 큰 비중을차지하고 있으며 제3자배정이 30.98%, 일반공모 18.41%로 나타났다. 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에이스디지텍으로 389억원이었으며 포스데이타(340억원), 하림(320억원)도 300억원을 넘었다. 코스닥상장기업의 유상증자가 특히 하반기 들어 급증한 것은 증시 활황으로 유상증자의 토대가 마련된 데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생산설비 확충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김종선 IR팀장은 "작년에는 유상증자를 하고 싶어도 시장이 받쳐주지 않아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호전된 시장 여건에 맞춰 많은 기업들이공장설립, 생산라인 증설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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