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이 매각방식 결정을 계속 미루고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이번 주중 서면으로 안건을 회의에 부쳐 매각방식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매각 주관사인 산은은 현재까지 서면 결의서조차 운영위 소속 채권단에 전달하지 않고 있는 것.
산은은 소액 채권단의 전원 동의를 거쳐 14개 채권단을 10개 이내로 줄이는 방안과 공개입찰 방식에 공개매수를 접목하는 방안 등 2가지 안건을 운영위에 올릴 계획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소액 채권단이 지분을 팔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공개매수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운영위 구성원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이해시키고, 결정을 매끄럽게 하기위해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개매수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매각방식 결정이 지연되고있는 것은 운영위 멤버인 농협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운영위는 산업.우리.기업은행과 농협 등 4개 기관으로 구성돼있는데, 농협만이 `채권단 수를 줄여 공개경쟁입찰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이는 LG카드의 2대 주주이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라는 농협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이익을 극대화할 수록 인수자로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기때문.
농협측은 실제로 공개매수로 갈 경우 인수대금 상승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 관계자는 "공개매수로 가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추후 자금 압박 등으로인해 `승자의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채권단이 공개매수로 결정을 내리면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방식은 채권단 운영위의 3분의 2이상(3개 기관) 찬성이 있으면 결정되지만,매각 방식을 둘러싸고 더 이상의 잡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산은측은 농협을계속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결정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실사를 거쳐 매각 조건을 확정한 뒤 인수자가 조건대로 채권단과 소액 주주들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