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삼성전기, 사내대학·스마트폰 앱 …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임직원들이 최근 열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임직원 사내대학 졸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사이버대학합동설명회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는 휴대폰, PC, TV 등에 탑재되는 핵심 전자부품을 개발·생산하는 세계적인 종합 전자부품 회사로, 임직원이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어느 기업이나 인재를 찾지만,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삼성전기는 '부품업계의 인재사관학교'라 불릴 정도로 임직원 역량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습과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 이라는 교육이념으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프로엑스포'라는 통합 교육 지원 제도를 운용하여, 전 임직원의 전문화와 개인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프로엑스포' 기간 동안 전사적인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은 개별 교육 로드맵을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 멘토링을 받게 된다. 올해에는 연구 기술분야의 기초학문 과정을 비롯해, 인재양성, 리더십 과정 등 총 1,234 개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소통채널의 확대를 위한 계층별 '오픈형 리더십 교육'과정, 상사와 후배의 업무 시너지 제고를 위한 '과학적 업무 코칭'과정, 직무 능력 함양을 위한 중앙연구소의 '기초학문 학습회' 기술교육이 등이 있다.

매월 부서장 주관 학습회 실시를 통해 전사적인 학습문화조성에도 적극 힘쓰고 있으며, 사내전문가(특정부서에서 오랜 근무경험을 가진 베테랑 직원)을 사내강사로 활용해 교육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임직원들이 꿈을 키우고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내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총 12개 대학에서 총 700여명의 임직원이 전문학사, 학사, 석사 과정을 수강 중에 있다.

또 신입사원 때부터 리더십과 직무, 글로벌 역량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들은 부서 배치 전 약 1년 동안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회사의 차세대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추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올해에는 장시간 PC 앞에 앉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불가능한 생산 현장 직원들을 위해 사내교육용 스마트폰 앱을 별도 제작하고 126개의 모바일 전용 과정을 개설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모든 임직원이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했다.

삼성전기는 또 해외 접점 인력을 대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스킬 강화와 타 문화 이해를 위한 별도 과정도 신설해 국내 임직원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기는 또 해외 임직원의 교육 및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기는 4개국에 10개의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현지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필리핀 법인에서는 사내대학 인'드림캠퍼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한 임직원들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하고 있다. 드림캠퍼스 프로그램은 향후 다른 해외 사업장으로도 확대될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기 해외 생산 법인에서는 그룹 단위별 보직장을 현지인으로 임명하고, 본사에서 파견한 주재원들은 그룹장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국가별 맞춤형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각 해외 법인의 역량 강화 및 담당자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국어 교육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 임직원 대상자의 41%가 한국어 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해외 법인 그룹장 전원에 대해서 한국어 등급 중급이상을 획득하게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기는 조직 내 세대차이로 인한 문제를 극복하고 세대 간 이해를 돕기 위해 '젊은 조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임원, 부장급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리더십'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신세대 사원들과의 소통을 잘 할수 있는지 '소통의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관리자급이 젊은 후배 세대들을 더욱 잘 이해해 세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기는 계층별 면담 및 식사, 한울림축제, 임직원 상담 등 젊고 기세등등한 조직문화를 일구기 위한 다양한 세대 간 소통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승환 삼성전기 인사팀장(전무)은 "임직원의 개인경쟁력 강화가 회사의 발전을 이끈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사내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사내전문가 활동으로 활력충전

삼성전기가 제공하는 사내전문가 활동도 임직원들에게 활력이 되고 있다. 삼성전기 측정기술그룹에 근무하는 봉은희 씨는 올해로 입사한 지 20년째를 맞는다. 입사 당시 측정업무분야의 최초 여사원이었던 그녀는 현재 측정기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20여 년간 전문가의 길을 걸어온 봉 씨는 지난해 산업기술대회에서 측정기술 개발 부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수상 이후 아이가 부쩍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며 "교육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봉 씨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입사 후 10년 정도 지났을 무렵, 반복되는 일에 매너리즘에 빠졌다. 봉 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무와 관련한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고 사내 전문 강사 활동에도 나섰다. 봉 씨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아 슬럼프를 해소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결국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임직원들의 사내 프로그램을 통한 자기발전의 노력은 해외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기 중국 쿤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사석동(史碩棟,26) 대리. 사 대리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0년 삼성전기 중국 쿤산법인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사 대리는 이 때부터 삼성전기에서 기판 담당 엔지니어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사 대리는 삼성전기가 지난해 12월 현지법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어 학습반 1기'에서 지금의 여자친구 김자로 씨(金子路,23)를 만났다. 얼마 전에는 삼성전기가 경기도 수원사업장 본사에서 연 '글로벌 한국어 한마당' 본선에서 2등인 우수상을 차지하는 영광도 안으며 사랑과 공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대회는 삼성전기가 외국인 임직원의 한국어 소통실력을 향상하고 학습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사 대리는 "삼성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에서 일하며 성장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삼성은 좋은 근무환경과 시스템으로 직원을 키워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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