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께 무역 1조달러 시대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무역의 날’에 앞서 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교역규모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처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은 지 10년 만에 세계 5위의 외환보유국으로 성장할 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국토면적이 전세계의 0.07%에 불과한 나라가 무역 7,000억달러를 달성하게 된 배경에는 이 같은 탄탄한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협회가 전자무역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중소수출기업의 외환관리를 돕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그러나 한국 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FTA 발효 등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TA는 3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첫번째가 협상 타결이고 두번째가 국회 비준”이라며 “우리는 첫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미 FTA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미국보다 한국이 훨씬 크므로 우리나라 국회가 (두번째 관문인) 한미 FTA 비준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며 “양국 국회 비준으로 FTA가 발효되면 FTA 활용이 최대 화두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특히 “중국이 빠르게 우리를 추격해오고 있지만 한국의 선진국 시장 침투율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며 “우리가 ‘무역 8강’에 진입하려면 업계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