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 1월1일 내놓을 신년사에는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킬 경제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의 북한'을 대내외에 알린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월 김일성 주석 이후 19년 만에 육성으로 신년사를 공개하며 경제강국 건설과 남북공동선언 이행 등을 강조한 바 있다.
29일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제 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후 흉흉해진 민심을 다잡기 위해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은 내년 신년사에서 김 제1위원장의 업적을 부각하며 주민 생활 개선에 힘쓰겠다는 목표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개성공단과 같은 외자 유치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만큼, 경제개발특구는 물론 농업이나 경공업 부문 성장을 강조해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이 몇 달 전부터 통치자금 확보를 위해 금을 내다팔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차원에서 대중 친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외교 비중은 전체의 88%가량이지, 최근 중국 외교통인 장성택 처형 이후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관계 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장성택 처형 전 군과 비밀경찰 간부를 상대로 "중국에 환상을 갖지 말며 유사시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대중 친화 메시지가 형식적인 수준에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근래에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것을 감안하면 김정은 유일영도 체제를 강조하는 내용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