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돼 펀드 투자자들은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맛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주식형펀드의 경우 올해는 다소 수익률이 부진해 가슴앓이를 한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내년에는 주가상승에 힘입어 재차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주식형펀드는 중소형주펀드나 가치주펀드 보다는 대형성장주펀드가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또 코스피지수가 최대 1,7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는 점에서 지수가 오른 만큼 수익이 나는 인덱스펀드도 유망해보인다. 기초자산 선택만 잘한다면 주가연계증권(ELS)나 주가연계펀드(ELF)등 파생상품펀드 투자를 통해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재무상태에 맞춰 펀드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 해가 바뀌는 것을 계기로 일단 스스로 본인의 재정상태와 라이프 스타일을 점검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형펀드 ‘비중확대’=증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는 내년 코스피지수 최고 목표치는 1,700포인트 안팎이다. 상승여력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주식형펀드에서도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기존에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내년에도 이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납입액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지금껏 펀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새롭게 가입하는 것이 좋다. 2~3년전 적립식펀드를 들었던 투자자들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적립식펀드는 은행적금과 달리 만기가 됐다고 전부 찾아야 할 필요는 없다. 당장 목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만기를 연장해 계속 불입을 하거나, 지금까지의 수익률 등을 따져봤을 때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다른 펀드로 갈아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주식형펀드 가운데서는 대형성장주펀드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은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세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능가하고 있어 대형성장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대형성장주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투자자의 연령대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장기상품인 ‘라이프사이클펀드’와 기업의 수익성 뿐 아니라 환경, 인권, 노동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여부를 따져서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 등도 인기몰이를 할 전망이다. ◇인덱스펀드도 유망하다=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큰 욕심 없이 ‘시장이 오른 만큼 먹겠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수수료가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대 1,7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단부분도 1,200 내지 1,300선으로 예측되는 등 변동성도 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지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다가 조정기에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전략을 구사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인덱스펀드는 KOSPI지수나 KOSPI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돼있지만 지수상승에 따른 수익률 ‘플러스 알파’를 내는 펀드도 있으니 과거 성과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지수 조정기에 일정 금액씩 나누어 분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는 매달 꾸준히 납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해외펀드는 분산투자 차원에서=지금까지 국내에만 투자했다면 자산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일부분을 해외로 옮겨볼 필요도 있다. 일단 자신의 재무현황을 점검해 투자금액과 기간을 정하고 나면 투자할 지역과 투자 자산을 고른다. 만약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면 어느 지역이나 국가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높은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금속이나 천연자원, 곡물 등 특정 섹터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국제원유 가격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곡물가격은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우려감으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어 곡물가격과 연동된 펀드의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지역이나 섹터를 고른다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섹터펀드 등의 조합이 한 예다. ◇ELS, ELF에도 관심 가져라=파생상품인 ELS, ELF에도 자산의 일부분을 투자해 볼 만 하다. 대부분 기초자산이 개별종목이거나 주가지수인 경우가 많은데, 개별종목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큰 옐로우칩 보다는 대형 블루칩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 기초자산의 종목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코스피지수와 같은 주가지수와 연계된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경우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데다 보통 지수는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ELS, ELF의 경우 일단 손실발생 구간으로 진입할 경우 손실폭이 의외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최대 투자비중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 주가상승, 또는 제한적 하락국면에서 높은 수익을 시현할 수 있지만 주식이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하면 상승할 때 얻는 수익보다 훨씬 손실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