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변하고있다] 시설안전공단 어떤 곳...

「악취나는 하수구, 먼지 쌓인 천정이 곧 사무실입니다.」시설안전기술공단 직원들의 업무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시설안전공단은 국민들이 경제활동과정에서 이용하는 각종 시설물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다. 공단이 처음 설립된 것은 지난 95년4월. 94년10월의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그 직접적인 설립배경이었다. 성수대교 붕괴후 시설물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를 담당할 전문기관으로 설립된 것이 바로 시설안전기술공단이다. 특히 설립 직후인 그 해 6월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면서 공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공단이 맡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업무는 대형댐, 교량 등 국가 주요 시설물의 안전진단이다. 이와함께 점검 및 안전진단과 시설물 유지관리분야의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도 공단이 맡고 있는 주된 업무다. 업무가 이렇다 보니 수십·수백㎙ 높이의 대형 댐은 물론 초고층 건물의 벽면이나 철도 터널에서부터 악취로 일반인이 들어가기 힘든 하수로, 먼지 가득한 건물 천정 등이 곧 공단 직원들의 일터인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힘든 업무에도 불구하고 공단 직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시설 안전 분야에서 만큼은 그 어느 민간업체보다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시장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석·박사급 인력 8명을 충원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과 연구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조만간 과거 개발독재 시대에 안전에 대한 특별한 의식없이 마구 지어진 시설물들의 수명이 한계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시설물 안전 문제는 단순히 사고예방을 넘어서 제2의 건설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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