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貨 가치 '들썩'

기관 달러매도에 바스켓제 도입 이후 최고
외환 자유화조치 잇달아 "절상 임박" 관측

미국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외환바스켓제도 도입이후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중국은 또 ▦시장조성자(마켓 메이커) 제도를 도입하고 ▦내국인 외화 환전소를 첫 설치하는 등 잇단 외환거래 자유화조치를 취하고 나서 위안화 절상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6일 AFX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환율은 중국의 기관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달러당 8.0555 위안으로 거래를 마감, 지난해 7월 위안화 평가절상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위안화 환율은 지난 7월 21일 바스켓 도입과 함께 가치가 2.1% 절상된 이후 이날까지 0.68% 하락했다. 이처럼 위안화의 가치가 오름세를 타는 것은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달말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통화 바스켓에서) 달러의 비중이 50%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힌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발언은 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되면서 위안화 가치상승을 부추겼다. 상하이 소재 스탠더드차타드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그린은 “바스켓에서 달러의 비중이 낮으면 낮을수록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움직임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우 총재의 발언은 지난달 중국이 도입한 시장조성자(마켓 메이커) 제도와 맞물리면서 위안화의 절상이 임박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조성자 제도란 은행의 외환 딜러들이 매수 및 매도 호가를 통해 위안화 현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전문가들은 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중 당국이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위안화 거래만 자유롭다면 위안-달러 환율이 1년 후 7.7125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상하이(上海)에 내국인들이 소액의 외국화폐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공식 환전소를 처음 설립할 예정이라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보도했다. 이는 위안화의 자유로운 환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위안화 환율제도 개혁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내국인의 외국화폐 구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해외여행시 만기 6개월 이내의 비자를 보유한 경우 5,000달러까지, 6개월 이상일 경우 8,000달러까지 환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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