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주총 특정일 집중 '구태' 여전

예년보다 심화…3월 15,22일 70%이상 집중될듯 기업들이 소액주주들의 관심을 분산하고 사회의이목을 피하기위해 결산 정기 주주총회를 특정일에 집중하는 `구태'가 올 해는 더욱심해질 전망이다. 26일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으로 결산주총을개최하는 562개사 가운데 주총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249개사이며 이중 다음달 15일과 22일 개최 회사가 63%인 159개에 달했다. 다음달 15일 주총을 개최하겠다고 공시한 회사는 124개(49%), 22일로 잡은 회사는 35개사(14%) 였다. 여기에 아직 주총일을 확정짓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는 313개사중 상당수가 다음달 15일과 22일을 주총일로 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총을 개최하는 전체 상장사의 70∼80%가 이들 날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경우 주총대상 518개사중 42.47%인 220개사가 3월 16일, 24.32%인 126개사가 3월 23일 주총을 개최, 전체의 66.79%가 이들 날짜에 몰렸으나 올 해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주총을 특정일에 집중하는 것은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주총을 개최함으로써 `귀찮은' 소액주주들이나 주총꾼들의 관심을 분산하고 악화된 실적이나 경영실책 등을 피해가기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회계 과정의 전산화가 이뤄져 결산을 앞당길수 있게 된데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경영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상장사들이 특정일에 주총을 집중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정밀화학, 제일모직, 에스원,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달 28일. SK,SK케미칼, SK가스,SK글로벌, SK텔레콤이 다음달 8일을 각각 주총일로 잡아 차별성을 보였다. 2월 주총회사는 34개로 작년(23개)에 비해 다소 늘었으나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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