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어린 시절 집, 사적지 지정될 듯

스티브 잡스(1955∼2011) 전(前)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2주기를 앞두고 미국 지방자치단체가 그의 어린 시절 집을 사적지로 지정하는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앨토스시(市) 당국은 주소지가 ‘크라이스트 드라이브 2066’인 단층 건물과 차고를 사적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시 당국은 잡스가 세상을 떠난 2년 전부터 사적지 지정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달 하순 문화재 심사를 담당하는 시 역사위원회를 열어 공식 보고서 초안을 검토했다.

보고서 초안은 “스티브 잡스는 기술과 창의성을 융합해 개인용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전화기, 태블릿 컴퓨팅, 디지털 출판 등 6개 산업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은 제품을 발명하고 마케팅한 천재”라며 “그의 영향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느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인용된 스탠퍼드대 도서관 특별수집품실 자료에 따르면 잡스는 7학년(우리나라 학제로 중학교 1학년)이던 1968년 양부모 폴, 클라라와 의붓여동생 패트리샤와 함께 이 집으로 이사해 살았다.

그는 이 집에 살던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 론 웨인과 공동으로 애플을 창업했다.

또 초기 ‘애플 1’ 컴퓨터들은 이 집의 차고에서 잡스, 의붓여동생 패트리샤, 워즈니악과 다른 친구 2명의 손으로 조립 생산됐다.

이 집은 그간 여러 차례 내부 리모델링과 수리를 거쳤으나, 건물의 외형과 차고는 애플 1 컴퓨터가 생산되던 당시와 똑같은 상태다.

이 집의 현재 주인은 당시 잡스를 도와 애플 1 컴퓨터 조립을 하던 의붓여동생 패트리샤다.

이 집의 사적지 지정 여부는 매달 하순에 열리는 로스앨토스 시 역사위원회에서 확정되며, 결정 시기는 이달이나 다음 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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