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사업 자질이 있어.” “그 친구는 장사 체질이 아닌데….” 직장 생활을 하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다. 사업을 할 때마다 매번 쫄딱 망하는 사람들은 ‘나는 천성적으로 사업 체질은 아닌가봐’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과연 비즈니스 유전자(business-gen)란 게 존재하는가. 인류학자인 페터 푹스의 대답은 ‘예스’다. 조금더 정확히 말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류는 보편적으로 비즈니스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는 쪽이다. 독일 괴팅겐 출신의 이 인류학자 겸 민속학자는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수천년 역사의 과정에서 인류가 보여준 비즈니스 수완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경제ㆍ문화ㆍ학문ㆍ기술을 만들어 낸 것은 비즈니스 유전자와 사업적 본성 덕택이라고 말한다. 그가 정의하는 비즈니스 유전자란 인간의 호기심과 지능, 거래를 만들어 내는 사업적 본성과 수완, 타인을 설득하는 능력,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지키려는 욕망, 경제제도와 문화를 조직하는 능력이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북부에 있는 차드 공화국, 사막지대의 카라반, 아메리카 인디언의 선물 교환 풍습 ‘포클래치’ 등을 들춰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