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의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르면 주말께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최 부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주말에 소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들이 SK 임원 출신 김준홍씨가 경영하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수천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일부가 오너 일가의 선물투자 손실 보전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횡령 사건의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김씨를 지난 20~21일 소환조사했으며 SK텔레콤의 재무책임자(CFO) A씨도 불러 계열사 자금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투자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SK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중 1,000억여원이 김씨 차명계좌와 계열사 자금세탁을 거쳐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50ㆍ해외체류)씨에게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투자금이 실제로는 SK총수 일가의 선물투자에 사용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최 부회장의 차명주식을 시가의 700배나 비싸게 거래하면서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 부회장 소환 조사 이후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소환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