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채권단의 실사결과에 따라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들의 매출채권에 대해 출자전환, 채무탕감, 이자감면 등의 조치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또 SK글로벌 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은 21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는 5월 중순 실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부실 규모가 드러나야겠지만 SK그룹과 채권단은 SK글로벌을 살리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며 “채권단 뿐 아니라 SK그룹도 SK글로벌 채권에 대해 출자전환, 상환유예, 이자감면, 채무탕감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SK글로벌은 물론 60여개 계열사 가운데 불필요한 사업과 회사 정리 등 그룹 차원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와 함께 “SK글로벌을 청산하기 보다는 존속시키는 것이 주주들의 이익에 합치한다”며 “SK㈜의 최대주주인 크레스트는 물론 소액주주와의 설득과 대화를 통해 그룹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반응은 싸늘했다. 채권단은 이 같은 SK측의 발표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채권단의 실사결과, 추가부실이 드러날 경우 `SK글로벌 살리기`는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민수기자 mins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