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유한공사(이하 중국고섬)가 매매거래 정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중국고섬은 29일 공시를 통해 싱가포르거래소(SGX)에 2011년 1ㆍ4분기 재무제표 제출 시한 연기를 또 다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고섬은 연기 사유로 “특별감사인의 보고서가 아직 발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제출시한이 10개월 이상 지났음에도 여전히 아무런 진척이 없다는 의미다. 중국고섬은 이날로 무려 237거래일간 주권매매거래가 멈췄다.
문제는 별 다른 회생의 징조가 없는데다 상장폐지 여부도 오는 4월 중순쯤에야 판가름 날 수 있어 중국고섬의 매매거래 정지 기간은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 있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심사 절차에 따라 이르면 4월 초 중국고섬의 퇴출될 지가 판가름 날 수 있다”며 “다만 개선이행내역서와 전문가 확인서 등의 제출이 늦어질 경우, 상장폐지 여부는 4월 중순경에나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고섬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한 채 매매거래 정지가 장기화되자 투자자들의 근심도 날로 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황에서 혹여 퇴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중국고섬 관련 증시 사이트에서는 “죽고 싶다”등의 처지를 비관한 투자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또 현재 상황이 한국거래소나 대우증권 쪽 탓이라는 의견도 부지기수다.
한 투자자는 “아예 빨리 결과가 나오면 나왔지 이처럼 불안감에 쌓여 있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자들의 처벌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