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코렉스 조업기술 역수출

◎페스트알핀사와 1기당 로열티 50만불에 계약포항제철(회장 김만제)이 코렉스(용융환원제철) 공법을 이용한 대량생산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 당초 이 기술을 제공했던 오스트리아 페스트알핀사에 조업기술을 역수출한다. 1일 포철 관계자는 『페스트알핀이 세계 각국에 코렉스 1기를 수출할 때마다 조업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50만달러씩 받기로 페스트알핀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철은 분광취입기술을 비롯한 코렉스 조업기술을 페스트알핀에 제공하고 로열티는 정액방식으로 지급받기로 계약, 통상산업부에 기술도입계약 변경신고서를 제출했다. 페스트알핀은 지난 85년 코렉스공법을 개발한 이후 시험수준의 설비(연산 30만톤)를 남아공에 제공했으나 60만톤 이상 대량생산 시스템은 포철에 처음으로 적용시켰으며 조업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포철이 기초설계 기술만 도입, 대량생산에 필요한 조업기술을 자체 개발함에 따라 페스트알핀은 앞으로 코렉스를 수출할 때마다 조업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포철에 지불해야 한다. 인도의 진달(Jindal)사가 80만톤급 코렉스 2기를 페스트알핀으로부터 도입, 올해중 착공할 예정이어서 포철이 자체 개발한 코렉스 조업기술이 이에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포철 관계자는 『남아공과 호주 등에서도 코렉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코렉스가 각국에 확산될 경우 조업기술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지난 95년 11월 포항제철소에 코렉스공장을 준공한 뒤 8개월만에 안정 조업단계에 돌입한데 이어 지난해말 고로(용광로) 수준의 제품생산에 성공했다. 포철은 올해부터 코렉스 제품생산 규모를 공칭설비능력 이상인 70만톤으로 확대키로 했다. 포철의 코렉스 조업기술 개발성공에 따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포철이 인수할 경우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백50만톤(75만톤 2기) 규모의 한보 코렉스는 부도 이후 『경제성이 없으므로 완공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포철은 『발전소와 항만 등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지원없이는 당진제철소 코렉스를 완공하는 것이 무리다』고 밝혔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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