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24일 ‘수해골프’ 파문과 관련, “한나라당이 교만해서 그렇다는 비판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을 신임 인사차 찾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 원외위원장들이 골프한 것에 대해 굉장히 인식이 나쁘다”며 “주변에서 ‘우리가 지지했는데 정신을 못 차린다’고들 한다. 이번 일은 상당히 쇼크가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따라가기만 하고 퍼주기만 한다. 한나라당이 집권을 못하면 대북ㆍ대미 (관계에서)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어떻게 하면 미국과 맞서느냐는 생각에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대통령 재임시절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던 고 하시모토 류타로 전 일본 총리의 추도식 참석차 다음달 7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이날 방문에서 “전당대회에서 저보고 민정계 수구라고 하는데 13대 국회 되자마자 3당 합당해서 민정당을 1년도 못했다”며 “지금 한나라당의 뿌리는 대부분 민자당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골프파문과 관련해서는 “속도감 있게 대처하려 한다”며 “김 전 대통령 밑에서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했는데 그때 빨리 결단하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