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이 카탈로그 사업 부문 정비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 CJ홈쇼핑 등은 지난 해 월 평균 300만~400만 부 이상의 카탈로그를 발행하며 규모 경쟁을 펼쳤으나 올 초부터는 구매 기록이 없는 고객에겐 발송을 중단하는 등 카탈로그 사업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홈쇼핑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음에 따라 신규 고객 유입이 적어지고 경기 침체로 매출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은 우선 올해부터 전체 발행부수를 300만부에서 250만부로 축소했다. 고객 구매율을 높여 카탈로그 사업 부문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카탈로그 발행 체계의 다원화 작업도 시작했다. 첫번째로 이번 달부터 판매 빈도가 높은 상품으로만 구성한 신규 고객용 카탈로그 발행을 시작했다. 하반기부터는 주방용품, 의류 등 상품군별로 특화한 카탈로그도 신규로 발행할 계획이다.
CJ홈쇼핑도 최근 종합 카탈로그 3월호를 기존 300만 부보다 50만부 적은 250만부 발송했다. 카탈로그의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 3개월 이상 구매 기록이 없는 고객에겐 발행을 중단한 결과다. 대신 올 초부터 고객의 구매 성향을 분석해 이미용 카탈로그 `벨루스`, 구두 카탈로그 `루앤스`등 품목별로 세분화한 카탈로그를 각 30~35만부 정도씩 발행하고 있다.
또한 상위 5만명 정도의 VIP 고객에겐 잡지 형식의 고급 카탈로그 `디어`를 발송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3월호 카탈로그 발행 부수를 작년 동기보다 20% 정도 줄였다. 대신 타사 카탈로그와의 차별화를 위해 명품 구색을 강화해 샤넬, 불가리, 페라가모 등 10여 개 해외 고급 브랜드를 6페이지에 걸쳐 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 달 말 CRM 시스템이 완비되는 대로 고객 분석 작업을 실시, 고객별로 세분화한 카탈로그 발행도 시도할 계획이다.
CJ홈쇼핑 관계자는 “규모 중심에서 수익 중심으로 카탈로그 사업 진행 방향을 바꾼 결과 올 1월 카탈로그 영업이익이 지난 해 월평균에 비해 4배 정도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고객 반응을 살피면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