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급제품으로 中내수 공략 확대"

지경부, 對中 교역 대책
KOTRA 비즈니스센터 27개로 늘려…유통·물류망도 확충


정부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침에 따라 현지 내수 시장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부유층을 상대로 한 고가ㆍ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7개에 불과한 코트라의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ㆍ옛 무역관)는 오는 2020년까지 27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국내 기업들의 내수시장 점유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중국 내 유통 및 물류 망도 확대한다. 지식경제부는 2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8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중 교역 확대대책을 보고했다. 대책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채워졌다. 현재 우리나라 중국 수출의 70% 가량이 중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우회 수출이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소비되는 내수시장 수출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더구나 중국 경제는 앞으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2ㆍ4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7% 내외 성장이 전망되고 있지만, 수출보다는 내수 중심의 성장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지경부의 분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대중 시장진출을 위해 중앙·지방정부의 내수 부양정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의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고가, 프리미엄급 완제품 위주로 중국시장 진출을 늘리기로 했다. 다음 달까지 대중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한 뒤 베이징에서 한국 프리미엄 상품전을 여는 등 다양한 유통망 개척을 위해 고급 생활 소비재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또 단기 수출보험 업체별 한도를 두 배로 늘리고 거래선 신용조사 없이 1년간 수출거래 전체에 대해 신용위험을 덜어주는 '중소기업 플러스보험' 이용 대상기업도 연 수출 100만 달러 이하에서 200만 달러로 확대한다. 중국의 부양책을 활용한 자본재 수출과 플랜트, 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를 통해 수출금융을 적극 지원하고 연내 한ㆍ중 건설협력위원회에서 현지법인 설립 강제규정 폐지 등 중국 내 건설업 면허기준도 완화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중건설협력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인데 해외에서 공사한 실적도 인정해 줘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양국간 협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3개소인 기업 공동물류센터도 2010년까지 10개로 늘리고 한국상품 전용 판매장 개설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7개에 불과한 코트라 코리아비지니스센터(KBC)도 2020년까지 주요 소비거점도시를 중심으로 27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내년에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를 중국시장 진출기회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민ㆍ관 합동지원단을 구성, 운영하고 엑스포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한 관광상품도 개발된다. 정만기 무역정책관은 "상해엑스포에서 기업관을 설치하는 곳은 한국과 일본 뿐"이라면서 "상해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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