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엔 드뷔시의 「베르그 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을 들으면 좋다. 위장장애엔 비발디의 「만돌린 협주곡 C장조를… 그리고 우울증엔 리스트의 「헝가리언 랩소디 제2번」을 …」음악은 심신을 달래주는 좋은 치료약. 자폐증 아이가 음악을 통해 마음을 열고 우울증 환자가 기쁨을 찾기도 하는등 이미 「음악요법」은 의학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정신과의사들은 정신질환자들의 치료를 돕기 위한 소극장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몇몇 음반사들은 음악이 인간의 질병 뿐아니라 지능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학설을 근거로 「모차르트 이펙트」(워너뮤직), 「바로크 이펙트」(필립스) 등의 음반을 잇따라 내놓으며 치열한 각축을 벌여왔다.
이같은 사회현상에 맞춰 대형 공연장들이 이들 음악을 바탕으로 한 연주회를 차례로 개최해 관심을 모은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해설과 함께 하는 모차르트 이펙트」를, 세종문화회관은 30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황수관 박사와 함께 하는 음악치료여행」을 각각 연다.
「모차르트 이펙트」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인간의 타고난 청각적 능력을 계발해 신체적 건강과 감정적 행복, 창조성을 북돋우고 학습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학설. 모차르트 음악을 두뇌계발 실험에 처음 적용한 학자는 미국의 프란시스 로셔와 고든 쇼 박사로 실험곡「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 448」을 들려준 표본집단이 곡을 듣지 않은 집단보다 「공간추론」점수가 30%쯤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로셔 박사팀은 모차르트의 음악은 리드미컬하면서도 선율이 단정하여 어린이들의 두뇌계발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차르트 이펙트」를 활용한 음악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모차르트음악 체험하기」에 이은 두번째 무대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의 특징은 모차르트 음악의 효과를 음악과 의학으로 해설하는데 있다. 먼저 1부에서는 해설을 맡은 지휘자 김강훈이 작곡 당시 모차르트의 삶을 바탕으로 그의 기분을 유추하여 작품의 분위기, 음악적 효과를 소개한다. 이어서 2부에서는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의 저자 신경정신과 의학박사 이나미의 특별강연을 마련, 「클래식음악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의학적으로 해설한다.
따라서 연주도 모차르트의 실내악, 협주곡, 교향곡, 합창곡 등 장르도 다양하다. 연주형태도 기악, 타악, 성악, 합창 등으로 구성됐다. 연주는 「모차르트 페스티벌 앙상블」이 맡았으며 , 협연은 부천시향 수석 플루티스트 이소영, 바이올리니스트 허희정, 첼리스트 홍성은이 맡았다. (02)580-1234
한편 서울시립합창단은 「신바람 건강법」으로 잘 알려진 황수관 박사(연세대 의과대학교수)와 함께 바로크음악을 중심으로 한 「음악치료여행-부제 바로크 이펙트」를 준비한다.
「바로크 이펙트」란 바로크시대 음악의 특징인 동일 악절의 반복과 통주저음(현대의 베이스 음역)이 정상인의 일상적인 심장박동수와 비슷한 템포로 연주돼 두뇌활동에 안정성을 가져온다는 학설.
최근 이러한 학설을 근거로 바로크음악만을 편집하여 발매한 음반이 수험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SBS가 「호기심 천국」시간을 통해 직접 임상실험을 통해 증명하기도 했다.
연주회에선 마틴 베어만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 반주로 비발디의 「글로리아 라장조」, 바흐의 「성신은 우리의 약한 자를 도와주시니라」, 스카를라티의 「신을 찬양하시고」 등 바로크시대의 작품들을 들려준다. (02)399-1636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