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업계 "해외시장 본격공략"

제품 리뉴얼… 현지법인 설립… 유학생들 파티 지원…
와인열풍 등에 부진한 국내시장 만회하기
"우리술을 세계의 술로" 수출국 다양화 나서


최근 소주의 저도화와 와인 열풍으로 침체에 빠진 전통주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통주업체들이 제품 리뉴얼, 외국 대학생들과의 파티 지원, 해외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해양조는 최근 ‘매취순’의 병과 상표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이를 위해 미국 수입상사와 연간 60만병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 1차 물량 10만병의 선적을 완료했으며 이달 말부터는 LA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LA 지역에 가수 신중현을 모델로 한 TV-CF를 방영하며 ‘매취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매취순의 패키지 디자인을 바꾼 것은 한국 전통의 곡선미를 살려 만든 ‘보해 복분자주’의 독특한 디자인처럼 매취순의 패키지 디자인도 리뉴얼해 줄 것을 미국 현지 바이어들이 요청했기 때문이다. 보해 관계자는 “복분자주가 해외시장에서 동양의 고급 레드와인으로 인식돼 가는 것처럼 매취순을 동양의 화이트와인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올해 수출 목표도 대거 상향 조정했다. 보해 복분자주의 경우 지난 2004년 10억 1,000만원이었던 수출액이 올해엔 2배 가량 늘어난 2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04년 1억 8,000만원에 그쳤던 매취순 수출 역시 올해엔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순당도 올해 들어 백세주가 세계 3대 식품박람회 중 하나인 ‘프로드’와 중국 국제식품음료전람회에서 잇달아 수상한 것을 발판 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드카와 와인이 독차지했던 세계식품박람회에서 백세주가 잇달아 상을 받은 것은 우리 술이 전세계 애주가들에게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계기로 백세주의 해외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주류기업 최초로 중국에 독자유통법인을 설립한 국순당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30여개에 달하는 수출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 내에서 2,000회의 시음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또 젊은 층을 해외시장 공략 대상으로 삼아 해외어학연수나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외국인 친구들과 파티를 할 경우 백세주를 지원하는 행사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순당은 지난해 40억원 수준이었던 백세주 수출액을 올해엔 45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앞으로 더욱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배상면주가 역시 최근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에 현지 법인과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현지 유통전문회사와 합작으로 주류판매전문회사 ‘BSMB-J’를 설립, 일본 시장에 진출한 배상면주가는 현지 청주 회사와 협력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지 문화를 가장 잘 아는 해당 지역의 제조ㆍ유통회사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해외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5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는 수출규모를 2008년 이후에는 연간 5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배상면 주가는 수출대상국가를 기존 미국, 독일, 필리핀에서 지난해 프랑스, 대만까지 확대했으며 올해 이를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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