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볼라 확산과 홍콩 민주화 시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쏠렸던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이번 주에는 모처럼 기업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부터 미국 기업들의 3·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오는 8일(현지시간) 실적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미국 대기업들은 줄줄이 3·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알코아는 지난해 다우존스 산업지수 편입종목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실적시즌 개막의 '상징'으로서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당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6% 이상 올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말로 예고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8일 발표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이번 주에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또 다시 불 붙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중반께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연준 의사록이 이러한 기대를 뒤집을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해는 것과는 반대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나 중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 이번 주에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는 예고되지 않았지만, 중국 HSBC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일본 경상수지 등 각국에서 나오는 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우려는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7일 발표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향조정됐을 경우, 미국 경제의 독주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글로벌 경제와 성장동력을 회복한 미국 경제의 대비 속에 이번 주 달러화 강세와 엔화·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