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불황타개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30일 LG에 따르면 LG전자는 일본 마쓰시타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 오는 4월부터 에어컨의 핵심부품인 컴프레셔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상호 공급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연간 20만대 정도의 컴프레셔를, 마쓰시타는 60만~70만대를 서로 공급키로 했다"며 "공동 연구개발(R&D)이나 부품 구매 등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북미시장용 저가 전자레인지를 마쓰시타에 공급하고 동남아 시장용 에어컨은 마쓰시타가 생산, LG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ㆍ일 양국 기업이 개별 제품별로 제휴를 추진한 사례는 있으나 국제적인 분업 관계를 모색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LGCI도 일본ㆍ스위스 바이오 업체와 전략적 제휴로 신약 상품화 및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체 임상 실험에 성공한 '인간성장호르몬'을 스위스 BP사와 공동개발, 1차 기술수출료로 300만 달러로 받는 것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일본 바이오 업체인 야마노우찌사와 비만치료제 및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총 8개 분야에서 해외업체와 신약공동 개발을 진행,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최근 국내 생활용품 업체로선 최초로 제약업체인 종근당과 제휴를 맺고 약국과 슈퍼, 백화점 등 각사의 유통 채널에서 상대방의 제품 판매를 대행해주기로 했다.
이번 제휴로 올해 200억원, 2005년 5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된다고 LG는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는 경기침체 상황에서 불필요한 신규투자를 최소화하면서 미래사업을 선점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제휴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