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반둥회의 참석…북한 김영남과 첫 접촉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최고위급 지도자와 조만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접촉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시 주석이 오는 19~2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AA) 정상회의(일명 반둥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두 인물이 이곳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5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베이징을 찾은 최룡해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만난 적이 있지만, 김 제1위원장이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을 만난 적은 없다.

시 주석이 반둥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맞서 ‘국제 민주화’, ‘국제 다극화’ 등을 주장하며 제3국과의 협력에 힘을 쏟고 있는 대외적 행보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개최된 반둥회의는 비동맹운동(NAM)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