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두 아들 우다이(39)와 쿠사이(37)가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미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군당국이 22일 발표했다.
이라크주둔군 사령관인 리카르도 산체스 미육군중장은 21일밤(현지시간) 이라크인의 제보에 따라 이들의 소재를 파악한 후 101공수사단 정예요원 200명과 특수부대원들을 투입, 6시간에 걸친 기습작전 끝에 4명을 사살했으며 사망자들 가운데 두명이 우다이와 쿠사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교전중 숨진 나머지 두명 중 한명은 쿠사이의 10대 아들로 추정되며 또다른 한명은 그의 경호원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후세인은 이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체스 중장은 모술의 주택가에서 벌어진 이번 교전에서 우다이와 쿠사이등 4명은 연합군측에 생포되지 않기 위해 격렬한 저항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들의 사살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자들에게 우다이와 쿠사이의 목에 각각 걸린 1,500만달러의 현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술은 쿠르드족이 장악중인 지역으로 시리아와 이란으로부터 각각 110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사담의 두 아들이 이라크 탈출을 기도하고 있었던게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냈다.
한편 분석가들은 우다이와 쿠사이의 사망확인이 이라크에 주둔중인 연합군의 사기를 높이고 후세인 정권의 재기 가능성에 대한 이라크 국민의 불안감을 퇴치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