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주년 맞은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외환銀·LG카드 인수 관심"
"노사마찰 대화로 해결"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31일 한미은행과의 통합은행 출범 1주년(11월 1일)을 맞아 3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은행과 LG카드 매각이 구체화될 경우 인수전에 나 설 계획이 있으며, 외국계 금융업체에 제한돼 있는 금융지주회사 설립 요건이 완화될 경우 한국씨티은행 금융지수회사 설립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그러나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와 관련 “구체적인 매각 제안이 공식적으로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와 관련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외환은행이나 LG카드의 인수가 씨티은행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 행장은 이어 “앞으로 중소기업금융과 관련 원화대출 확대 뿐 아니라 외화대출ㆍ무역금융ㆍ외환거래 등을 포함해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수준의 금융업계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노사간 마찰과 관련 “한국씨티은행은 씨티뱅크 한국지점과 한미은행간 제도적 통합에이어 전산 통합을 완료했고 이제 최종적으로 직원들간 문화ㆍ감성적인 통합 단계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화적 통합을 위해 생긴 마찰을 빠른 시일내 해소 할 수 있도록 노사간 대화통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에 대해 “국내 최대 딜링룸을 오픈했으며 동남아 3개국에 있던 전산센터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3ㆍ4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도 3,700억원 이상으로 전망돼 연초 세운 연간 순익 목표치 4,300억원의 86%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합 1주년을 맞은 비전은 무엇인가. ▦한미은행이 씨티뱅크와 통합한 것은 새로움의 추구를 위해서다. 앞으로 국내 금융업계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특히 중소기업 여신을 강화해 국내 경제발전에 일조해 나가겠다. -노사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 ▲노사 부문은 원칙적인 얘기 이외에 개인적인 생각을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곤란하다. 노사관계는 궁극적으로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노사 문제로 인해 고객에게 불편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현재 노사 마찰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조의 요구사항도 다 알고 있다. 종합해보면 문화적 충돌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으로 비유한다면 한미은행과 씨티뱅크는 국제결혼을 한 부부다.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노사간 한 걸음씩 양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조와 대화를 통해 노사 문제를 해결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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