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모시장이 달아 오른다.
등록 승인을 받고도 공모를 미뤘던 기업들이 최근 새내기 코스닥 기업 주가가 강세 기미를 보이자 서둘러 공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8월과 9월 각각 코아로직, 디엠에스 한 개 뿐이었던 공모 기업은 10월에는 국일제지, 태양기전 등을 포함해 6개로 늘었고 11월에는 유니드(거래소)를 비롯 한서제약, 모빌리언스, 화인에이티씨, 대주전자재료, 케이에스피, 토비스(이상 코스닥) 등 7개에 달한다.
10월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던 일부 기업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이자 기업 공개 시기를 저울질했던 기업들이 앞 다퉈 공모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코아로직과 디엠에스 등은 물론 상반기에 등록했던 코엔텍 등이 최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모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도 공모 확산의 배경이다.
메가스터디ㆍ에스아이플렉스 등 이미 등록 심사를 통과한 13개 기업도 공모시기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를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기업의 실적을 꼼꼼히 점검해야 하는 것은 물론 증권사별로 청약 규모와 일정을 챙겨야 예상치 못한 낭패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월 공모예정인 기업가운데 유일하게 거래소에 상장하는 유니드는 올해 상반기에 1,1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익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 등록하려는 다른 6개 회사에 비하면 매출과 순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탄산칼륨 등 무기화합물을 만드는 곳으로 거래소 기업가운데는 애경유화ㆍ한국포리올 등과 비교된다. 주간사를 맡은 삼성증권에서만 청약이 가능하다.
카지노용 모니터 등을 만드는 토비스도 주목 대상이다. 공모일은 9~10일로 한서제약과 함께 11월 들어 가장 먼저 공모에 나선다. 상반기 매출액은 152억원이며 14억원의 순익을 냈다.
모빌리언스는 다날 등과 성격이 비슷한 휴대폰 결제 서비스 회사로 코스닥시장에 무선인터넷 테마를 다시 한번 부상시킬 기대주로 꼽힌다. 상반기에 매출액 144억원과 순익 26억원을 거뒀다.
교보증권이 주간사며 동양ㆍ동원ㆍ한화ㆍ현대ㆍ미래증권이 인수회사로 나선다. 주간사인 교보증권의 청약한도는 1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500~8,500원. 임직원 등의 주식매수선택권 45만주가 부여돼 있다.
또 전환가 3,008원의 전환사채(CB) 물량 50만주와 5,000원에 전환할 수 있는 30만주의 CB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자동화 시스템업체인 화인에이티씨는 LG투자증권이 주간사로 한투ㆍ대우ㆍ동원ㆍ현대ㆍ굿모닝신한이 인수회사로 나선다. LG투자증권의 경우 청약한도는 2만주다. 상반기에 128억원의 매출에 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PDP용 재료업체인 대주전자재료는 한투증권이 주간사며 미래와 키움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주간사인 한투증권의 청약한도는 2만주. 24~25일 공모에 나서는 케이에스피는 선박용 엔진 밸브 제조업체다.
올 상반기에 68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