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아남반도체가 6억달러규모의 1단계 외자유치에 성공했다.아남반도체(대표 황인길)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광주소재 반도체 조립공장을 6억달러에 미국 ATI사(社)에 매각키로 하는 광주공장 매매계약서 체결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아남반도체는 ATI사와 이달중 본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임시 주총을 열어 외자유치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아남반도체 광주 공장을 인수하는 ATI는 미국의 투자증권사인 SG 코웬사를 주간사로 해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광주공장을 인수하게 된다고 아남측은 설명했다. 지난 68년 설립된 ATI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웨스트 체스터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반도체 조립회사로 종업원은 9,000명, 97년 매출액은 14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아남은 아남반도체 필리핀 AAPI사 지분(3,400만달러)과 아남에스앤티 지분(500만달러)을 매각한데 이어 이번 광주공장 매각으로 올들어 총 5건 6억7,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아남 관계자는 『외자유치로 조달하는 6억달러를 계열사 상호지급보증해소 와 부채상환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사용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계열사 지분매각과 외국인 직접 투자를 통해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아남은 20여억달러에 달하는 외자를 유치키로 하고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보스톤은행 등과 협상을 벌여 일부자산을 6억달러에 매각키로 하는 1단계 외자유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