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종단철도 사업, 진전 계기 찾을까

남북 대표, 2일 몽골 OSJD 회의 참석
한국 OSJD 가입안 논의
가입 성사시 한반도 종단철도 사업 진전 계기 전망

남북한 정부 대표가 6월 2일부터 몽골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OSJD 가입안을 논의한다.

31일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6월 2~5일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의 OSJD 정회원 가입이 의제로 올라와 있으며 한국 대표로 여형구 국토교통부 차관, 북한 대표로 전길수 철도상이 각각 참가한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 국가의 철도협력기구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적이다. 한국의 가입이 성사되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종단철도 사업이 진전될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유럽과 아시아간 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통일의 초석을 닦는다는 ‘유라시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출발한 열차가 경의선을 이용해 신의주 및 나진가지 이어지는 한반도 종단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03년 OSJD 정회원 가입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OSJD 사장단 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 안건이 북한의 묵인 하에 이번 6월 장관회의 의제로 채택됐다. 러시아도 한국의 가입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27일 서울에서 개최된 OSJD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은 “한국의 가입은 시간문제고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으로서 가입에 긍정적”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러시아의 입장은 한반도 종단철도 사업이 러시아산 유연탄을 철도와 항만을 활용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야쿠닌 사장은 또 “한반도 종단철도 사업에 대해 북한의 철도 담당 기관 이상의 상위 수준에서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북한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남북한 철도 연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면 남북 관계개선에 큰 의미가 있으리라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을 감안하면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국의 OSJD 가입 및 한반도 종단철도 사업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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