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잠자고 있던 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달아난 20대 용의자가 범행 5개월여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 동부경찰서는 14일 강간살인 혐의로 박모(29.회사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9월10일 오전 4시께 인천시 남구 A(17)양 방에 창문을 통해 침입, A양을 성폭행한 뒤 소리를 지르려 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박씨는 범행 뒤 발자국과 지문을 없애기 위해 약 2k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1.8ℓ 페트병에 물을 담은 뒤 다시 범행장소로 가 방안에 뿌리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범행 전 A양을 알지 못했으나 범행 장소를 찾던 중 A양 방으로 침입하기 쉽다고 판단, A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경찰은 지난 1월 새벽에 귀가 여성을 뒤따라가 자위했던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박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를 벌였으나 범행사실을 극구 부인하자 박씨의 타액과 A양 성폭행 현장에 남은 정액의 DNA 감정결과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제시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